“꾸준함과 끈기”
지난 주일 오후 음악회가 끝나고 연주자들과 잠시 교제할 수 있었다. 그때 섬세하면서 거칠고, 부드러우면서 강하고, 여유있으면서 급진적이고, 단순하면서 화려했던, 드러머의 연주가 인상깊었다. 한 곡의 연주에서 여러 가지를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한 번 터치하는 것 같은데 여러 소리가 날 수 있는지, 그렇게 연주를 하면 힘들지 않은지 물었다. 그는 “연주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힘들지 않고, 드러머는 팔 다리에 필요한 근육들이 발달되어 있어서 오랜 시간 연주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대학교, 유학,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연주 활동하는 그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연습 했고,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공연들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연습하는 꾸준함과 끈기의 습관의 힘은 참 대단하다. 운동, 책읽기, 공부, 여행, 전문적인 일, 음악 등 무엇이든 꾸준하게 연습하면 그것에 적절한 근육이 생기고, 그 근육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끈기를 키운다. 물론 연습의 방법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꾸준하게 하는 습관, 끝까지 하는 끈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들이 없으면 탁월한 연습 방법이나 코치도 큰 의미가 없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함과 끈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좋은 습관을 계속해서 쇄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꾸준함과 끈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꾸준함과 끈기가 사라지면 좋은 습관도 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쁜 습관은 꾸준함과 끈기, 이런 것들 없이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게임하는 것, 게으른 것, 어려우면 포기하는 것, 미워하고 시기하는 것, 원망하고 분노하는 것, 이런 습관들은 꾸준함과 끈기 없이도 쉽게 할 수 있지 않은가. 죄인의 본능이 그런 것에 익숙하기에 가만히 있으면 나쁜 습관들은 쉽게 만들 수 있다. 좋은 습관만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습관도 역시 힘이 있다. 나쁜 습관들은 공허와 절망하는 삶을 만들고, 소망 없는 무기력한 삶을 만드는데 힘이 있다. 그러니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것은 꾸준함과 끈기가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 꾸준함과 끈기는 좋은 습관을 만들고, 계속해서 발전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본 자세이다. 그렇다면 꾸준함과 끈기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참 목적과 방향을 주는 분, 어떤 위기의 상황에서도 함께 하며 격려와 위로와 소망으로 세워주는 분, 바로 성령 하나님이다. 성령 하나님에게 붙어다닐 때, 매순간 꾸준함 그리고 끝까지 하는 끈기의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준 이 특별한 선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그 세간을 강탈하겠느냐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 마 12:2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