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지나친 확신의 위험

by PastorKang posted Jul 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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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확신의 위험”

 

자동차 와이퍼가 수명이 다 되어 교체하는데, 별로 어렵지 않아 직접 갈았다. 기존의 와이퍼를 제거하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제 새 제품을 끼우면 작업 완료이다. 그런데 조립을 잘했는데, 딸깍 소리도 안나고, 쉽게 빠지는 것이 아닌가. “어, 왜 안 되지?” “혹시 제품에 문제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몇 번을 시도했는데, 역시 딸깍 소리도 안나고 쉽게 빠져 버렸다. 유투브를 통해 와이퍼 교체 방법을 살폈다. 내가 한 방법과 동일했다. “간단한 작업이고, 쉬운데 왜 안 되는 것이지?” 운전석은 잠시 내려놓고 조수석 와이퍼를 교체했다. 10초만에 딸깍하고 끼워진 것이 아닌가. “맞아, 운전석 와이퍼 제품은 문제 있는 것이 확실해!”라는 생각하고 제품을 교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혹시나 해서 위 아래는 바꾸어 조립해 보았다. 10초만에 딸깍하고 끼워지는 것이 아닌가. 참 어이가 없었다. 위 아래도 구분하지 못한 채, 내 생각과 방법이 옳다고 그것만을 의지 했으니 참 어리석었다. 며칠 전 “실패한 방법으로 똑같이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다.”라는 것을 묵상 했는데, 며칠 만에 그 어리석음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지나친 확신이다. 이미 그것을 경험해 봤고, 쉽고, 그 방법이 옳다고 지나치게 확신하니, 나의 문제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위 아래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제품을 교환하고자 했던 어긋난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잘 모른다고 인정하고 겸손히 배우고자 했다면 문제 해결은 쉬웠을 것이다. 잘못된 방법을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 도전 했을 것이다.

 

경험과 지식과 재물과 권력이 없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일단 그것의 힘과 영향력을 경험하고 나면, 왜 그것들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것만을 의지하면 언제든지 잘못된 방법과 선택으로 무너질 수 있다. 그것이 자동차의 와이퍼를 교체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닌, 생명에 관한 것이라면 그 잘못된 선택과 방법으로 인한 피해는 감당할 수 없다. 그러니 일상의 작은 영역에서 내 생각과 내 뜻을 내려놓고 겸손히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 경험과 지식을 지나치게 의지하거나 확신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 틀릴 수 있고,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순간 최선의 것을 찾기 위해 겸손히 주님을 의지한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고통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의지하며 주님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삶을 반복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얻은 재물과 쌓았던 것을 가지고 버드나무 시내를 건너리니”(사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