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내용이 좋아야 형식도 의미있게 쓰인다

by PastorKang posted Feb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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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좋아야 형식도 의미있게 쓰인다”

 

명분만 세운다고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명분에 합당한 동기와 과정과 바른 자세를 갖추어야 비로소 깔끔할 수 있다. 집단의 욕심이나 개인적인 유익과 만족을 숨기면서 그 명분만 그럴 듯하게 주장하면 그곳에서 어떻게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는가. 존재의 본질적인 목적과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확신하는 것에서는 별로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진행하고 성취할 것인가? 누가 그 일을 감당할 것인가?’에서는 갈등이 일어나곤 한다. 갈등은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 심각해지면 다툼과 분열이 일어난다. 그때에는 ‘무엇이 중요한가?’는 사라지고,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본질적인 목적과 필요성에 집중할 때에는 서로를 존중하고 다른 의견을 듣고 수용하고자 하지만, 비본질적인 누가 할 것인가에 집중하면 상호 존중은 깨어지지 쉽고, 공감과 이해는 사라지고, 내로남불의 상황이 벌어진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의 승패는 그렇게 선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의미를 찾기도 힘들다. 명분은 누군가의 목적과 의도와 신념을 위한 화려한 포장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기에 좋다고 그 내용까지 다 좋은 것은 아닐 수 있다. 보기에 좀 안좋아 보여도 그 내용이 좋은 것이 별 것 없는 내용보다 훨씬 더 낫다. 좋은 형식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결코 내용보다 앞설 순 없다. 내용, 그러니까 존재의 본질적인 목적과 필요성이 선하고 아름답고 의로워야 비로소 그것을 담아내는 형식도 돋보이게 쓰임받을 수 있다. 그러니 ‘내 생각대로 되어야만 한다.’, ‘내가 꼭 해야만 한다.’ 뭐, 이런 생각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설득하려는 자세는 일찌감치 내려놓아야 한다. 하나님이 인생의 주인됨을 고백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마지막 저녁 식사 중에 제자들의 발을 씻겼던 예수님,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 했던 예수님, 죄인을 끝까지 사랑하는 예수님의 평화와 겸손의 마음을 기억하고 닮아가기 위해 애써야 한다.

 

“예수는 한 어린 나귀를 보고 타사니 이는 기록된 바 시온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의 왕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신다 함과 같더라” 요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