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그 자신만만 했던 용기는 어디로 갔는가?

by PastorKang posted Apr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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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낯선 곳에 홀로 있으면 주눅들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하면 자신감이 펄펄 넘친다. 어린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른도 비슷하지 않은가. 아는 사람 없이 홀로 있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그때부터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얼굴에 미소도 찾아오고 말도 많아진다. 목사도 별 다를 바가 없다. 전혀 친분이 없는 목사들이 세미나에 참여 했을 때, 어색하기는 비슷하다. 어색함을 깨뜨리기 위해 어떻게든 공통점을 찾으려 한다. 집이 어디인지, 학교는 어디인지, 여러 가지 질문해도 공통점을 찾지 못하면, 혹시 누구 아는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묻는다. 결국 여러 정보 교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나이 순으로 서열이 정리되고, 출신지역이나 학교를 중심 연대감을 형성하고 안정감을 찾는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든지 혼자 있으면 불안하거나 불편하다. 자신의 삶의 영역을 벗어나 낯선 곳에 서면 긴장한다. 의지하며 함께 동행하던 사람이 사라지면 두려워한다.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칼로 벨 정도로 담대 했던 베드로도 우리와 비슷하다. 대제사장과 친분이 있었던 요한은 예수님이 잡혀 갔을지라도 담대하게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갔지만, 아무런 백그라운드가 없던 베드로는 들어가지 못한 채 문 밖에서 기웃거릴 뿐이었다. 예수님과 함께 할 때에는 그 누구보다도 용감했고, 앞장 서서 헌신 했던 베드로였지만, 더 이상 예수님이 함께 하지 않고 잡혀 가니 급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혔다. 그 담대 했던 용기는 어디로 간 것인가? 베드로의 비겁한 행동은 더 나아간다. ‘나는 예수의 제자가 아니다.’ 그렇게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다. 자기 살겠다고 예수의 제자가 아니고, 그 사람을 모른다고 부인해 버렸다. 정말 비겁하다. 예수님에게 받은 은혜와 사랑이 그것밖에 안 되는가? 어쩜 그럴 수 있는가? 그런데 나는 그 한심하고 비겁한 베드로의 모습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나도 그와 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믿음이 없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보지 못했다. 믿음이 없어서 사명을 뒤로 하고 먹고 사는 것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믿음이 없어서 무너진 마음을 눈치 채지 못했다. 믿음이 없어서 무기력한 삶도 괜찮다고 받아들였다. 믿음이 없어서 두려워하고, 불안하고, 걱정했다. 믿음이 없어서 늘 함께 하는 주님을 보지 못했다. 믿음이 없어 예수님을 부인 했던 베드로와 똑같이 연약하고 비겁했다. 그런데 주님은 믿음이 없는 연약한 존재를 또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채운다. 성령 하나님을 통해 언제나 함께 한다는 약속의 말씀을 지킨다.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은 베드로의 삶이 더 이상 두려움과 불안으로 힘겨워하지 않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 했던 것처럼, 지금도 성령의 역사를 통해 담대하게 그리고 끝까지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그렇게 담대 했던 용기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본래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주님이 함께 하니 용기를 선택했고, 지금도 성령 하나님이 함께 하니 용기를 선택한다.

 

“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 요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