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손 내밀어 잡아주는 화해의 연습

by PastorKang posted Apr 19,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 내밀어 잡아주는 화해의 연습”

 

살다보면 갈등은 당연히 일어나고, 그것이 지나치면 다툴 수도 있다. 다투더라도 선을 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감정이 이성을 삼켜 버리면 선을 넘을 때도 있다. 그때에는 치명적인 상처와 흔적을 남길 수 있기에 선을 넘지 않는 절제가 중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툼 후에 화해하는 것이다. 일방이 아닌 쌍방의 화해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충 사과하고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무엇이 다툼의 원인이었는지 살피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잘못한 것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 필요하다. 사소한 문제로 큰 다툼이 일어난 것 같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작은 문제가 자존감에 스크래치를 입히고, 그것이 쌓여 자존감이 무너지고, 더 이상 좋은 감정의 여백이 없기에 그만 터져버릴 수 있다. 진짜가 아닌 가짜 메시지가 생각을 점령하면, 존중과 신뢰가 사라져 버리고 원망과 분노와 모욕의 칼날이 날카로워진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다. 그럴 의도도 없었는데,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때에 내면의 진정한 마음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무너진 자존감과 존중과 신뢰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점검하면,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고 상대의 상태와 필요에 대해 진정성 있는 공감이 일어난다. 그래야 치유와 회복 그리고 진정한 화해가 일어날 수 있다.

 

치유와 회복과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누군가 손 내밀어 잡아 주어야 한다. 미안하고 죄송하고 부끄러운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해결할 방법을 몰라 어쩔 줄 몰라 하는 이를 긍휼이 여기며 손 내밀어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너의 마음을 안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안다. 자, 내 손을 잡고 함께 마음을 나눠 보자. 고백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 궁금한 것 모두 이야기 해 보자. 참, 많이 배고프지? 밥 먹으면서 천천히 이야기 할까!’ 이것이 부활한 예수님이 제자들을 만나 손 내밀어 주었던 방법이다. 제자들, 그들은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평생 따를 것을 다짐했지만,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비겁한 선택을 했다. 씻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고, 평생의 상처로 남는 선택이었다. ‘어, 이것이 아닌데…. 어, 내가 주님을 생명을 다해 사랑하는데…. 이게 뭐지, 비겁하게 도망가는 나는 뭐지? 어떻게 내가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할 수 있지….” 후회와 상처만 남는 부끄러운 선택이었다. 그들은 부활한 주님을 두 번이나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가 해결되지 않아 갈릴리 바다로 돌아가 고기잡는 일로 버티려 했다. 아직도 제자들은 주님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샜다. 예수님은 처음 만난 갈릴리에서 다시 그들을 만나 사람을 낚는 어부의 사명을 불러일으켰다. 예수님은 어색하고 불편한 제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예수님은 변함없이 제자들을 사랑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랑할 것을 보여주었다. 그제야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바로 알고, 불편하고 어색한 마음을 내려놓고 예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다. 부활한 주님은 이전에 함께 했던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었다. 주님이 먼저 손 내밀어 주니, 사랑과 존중과 신뢰가 힘겨운 마음을 밀어내고 마음을 다스린다. 주님의 손 내밀어 주는 사랑과 은혜를 입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 내밀어 잡아주는 것이 뭐가 어렵겠는가. 이미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받았는데, 용서 못할 그 어떤 것이 있겠는가. 손 내밀어 잡아주는 화해의 연습이 필요하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예수께서 가셔서 떡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그와 같이 하시니라” 요 21: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