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마르지 않는 샘으로

by PastorKang posted Jun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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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으로”

 

고난 당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고난 당한 사람이 가장 잘 안다.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 수 있고, 눈빛만 보아도 그 감정이 느껴지고, 손만 잡아줘도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다. 차별을 경험하지 않았을 때에는 차별이 추상적, 이론적 단어에 머무르지만, 차별을 경험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이론이 아니라 실재이다. 자신이 차별 받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권리도 내려놓는다. 나의 당연한 누림이 누군가에게는 큰 고통과 상처와 압박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조심하고 절제한다. 

 

반면에 자신이 고난 당해 봤음에도 불구하고 고난 당하는 자를 무시하고 외면하고 비난하고, 업신 여기고, 무례하게 행하는 이가 있다. 마음을 같이 하며 실제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자기 자랑을 일삼고, 비아냥거리는 짓은 참으로 무례하고 교만한 짓이다. 차별의 고통과 서운함을 깊이 있게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편함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에서 지우고 차별의 행위를 외면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나도 고난을 당해봐서, 차별을 당해봐서 잘 아는데 잘 견내내 봐. 그러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전혀 공감이 없다. ‘나도 그랬으니, 너도 똑같이 경험해 봐야 해!’ 얼마나 못된 심보인가. 어쩌면 하나님의 마음을 그렇게 왜곡할 수 있는가. 

 

예수님은 인간이 당하는 모든 고통과 상처를 받았고, 모든 조롱과 모욕을 당했기에 우리의 마음을 알고, 그 고통의 자리에 함께 하며 도와준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을 지울 것이 아니라 그 마음으로 겸손히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 즐거이 섬길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보기에 좋고, 편하다고 해서 그것만 바라보고 누리기만 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는 다른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흘러보낼 때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진정한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한다.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사울이 이스라엘 온 영토 내에서 다시 나를 찾다가 단념하리니 내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하고” 삼상 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