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고 효율적인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Chat GPT가 질문에 대답을 한다. 질문이 정확하고 구체적일수록 Chat GPT의 좋은 답변이 나온다. 그러나 인물 정보나 계산의 영역에서의 답변은 아직까지 정확하지 않다. 자신의 경력과 학력이 아닌 다른 이들의 것들이 혼합된 답변이 나오곤 한다. Chat GPT는 영어 공부, 글쓰기의 능력 향상, 사업계획서 검토, 연설문 수정, 책 요약 등에 대해서는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모든 것을 그대로 신뢰하고 사용할 순 없다. 조금 많이 불편하고 어려울지라도 아날로그의 자료들, 논문, 검색 도구들, 그리고 Chat GPT와 같은 AI의 다양한 도구들을 종합적으로 사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정보들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Chat GPT가 탁월하고 효율적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독특한 통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편리한 것, 효율적인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항상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지금 당장은 편리하고 효율적이어서 좋고, 최선의 선택일 수 있지만, 그 효율성에 익숙해져 그 안에 있는 본질적인 정신과 내용이 사라지고 형식만 남는다면 결코 좋은 것, 최선의 선택일 수 없다. 때로는 본질적인 정신과 내용을 바로 알고, 그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불편하고 어려운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 일 수 있다. 

유월절 명절에 전국 각 지역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온다. 하나님 앞에 예배하기 위해 희생 제물을 가져오는데, 참 조심스럽고 정성을 다한다. 혹 이동 중에 희생 제물로 드릴 것에 흠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얼마나 어렵겠는가. 정성껏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데, 중간에 변수가 생긴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하다가 매우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이 나왔다. 성전 마당에서 흠없는 희생 제물로 드릴 것들을 판매하고, 각자 돈을 가져와 그것을 살 수 있도록 유대인의 화폐 세겔로 바꿔주는 환전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편리하고, 효율적인 아이디어인가?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이 제도로 고착화 되고, 성전에서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뇌물이 오고 가고, 환전 수수료로 재미를 보는 세력들이 경쟁하고,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이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바로 알고,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구원과 주인됨을 고백하는 예배의 본질은 사라지고, 돈과 권력을 위한 수단과 형식만 남은 것이다. 

정말 사랑한다면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만 강조하지 않는다. 사랑하기 때문에 조금 더 불편하고 어려운 것이라 할지라도 즐거이 헌신하고 섬길 수 있다.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 때문에 마르다처럼 몸을 움직여 최선을 다해 대접하고, 나사로처럼 받은 은혜의 경험을 증거 하고, 마리아처럼 소중한 것을 깨뜨려 전부를 드릴 수 있다. 본질적인 정신과 내용을 담을 수 있는 형식은 꼭 필요하지만, 형식을 위해서 본질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쉽고 효율적인 형식을 강조하기 전에 그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그것의 의미와 가치는 어떤 것인지, 진지한 성찰과 쇄신이 꼭 필요하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마 2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