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배워간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다“

대학 입학을 위한 수시 모집의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지난 3년 이상의 시간을 열심히 달렸는데, 어떤 이는 합격하고, 어떤 이는 불합격이다. 전공하는 것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수시는 충원률이 높아 최초 합격보다 추가합격자가자 많다. 최초 합격자 발표에서 불합격하여 예비 번호를 부여 받은 이들은 합격 하기까지 굉장한 압박감을 견뎌야 한다. 최초합격이든, 추가 합격이든 합격자가 되었을 때의 기쁨은 세상을 다 얻은 듯하다. 기뻐 소리치며 붕붕 뛴다. 그 기쁨의 감격이 잠시지만 그래도 충분히 누릴 가치고 있고, 누릴 자격이 있기에 즐겨야 한다. 비록 며칠지나면 기쁨의 감격은 급격히줄어들고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그 기쁨을 즐길 줄 알아야 일상의 소소한 기쁨의 가치를 발견하고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열심히 했지만, 안타깝게 불합격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깊은 절망과 고통의 시간이 찾아오고 슬픔을 견뎌내야 한다. 합격의 기쁨이 며칠 후면 일상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슬픔도 잘 견뎌내면 곧 일상의 자리로돌아갈 수 있다. 슬픔과 절망의 회복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어느 순간 현실을 인정하고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움직일 수 있다.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그 일상의 자리로 들어가 각각의 길을 선택하고 살아간다. 그 삶의 내용과 방향과 목적지는 달라도살아가는 것은 일반이다. 죽음도 일반이고, 그 누구도 예외가 없다. 살아가는 동안 앞서 가거나 뒤쳐질 수 있다. 선한 마음으로 살거나 악한 마음으로 살 수 있다. 선한 동기로 섬겼지만 한 번의 실수로 선한 일이 다 무너지고 비난 받을 수 있고, 적당히 살다가 한 번의 기회를 잘 잡아 대박나는 일도 있다. 살아가는 동안 열매를 거두며 좋겠지만 열매를 보지 못할 수있다. 살아가는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일반이다.

그러나 삶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죽음 이후에 하나님의 심판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영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 단순한 허무주의에서 벗어나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능동적,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있다. 선한 동기와 목적을 끝까지 유지하고 성취해 갈 수 있다. 비록 선한 동기와 행위가 왜곡되는 안타까운 일을 만날 수있지만 그 중심을 보고 판단하는 하나님과 함께 하기에 평안을 빼앗기지 않는다. 오히려 예수님이 당한 고난과 비난과 모욕에 동참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분을 닮아간다. 일상의 작은 일과 만남에 충실하고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즐거워한다. 항상 기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기뻐하기로 결정한다. 믿음의 눈으로 삶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배워간다. 영원한 기쁨을 바라보며 일상의 즐거움을 누린다. 지금 이곳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믿기에 매순간 일상에 충성하며 기뻐하기로 결정한다.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 일반이라 의인과 악인, 선한 자와 깨끗한 자와 깨끗하지 아니한 자, 제사를 드리는자와 제사를 드리지 아니하는 자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일반이니 선인과 죄인, 맹세하는 자와 맹세하기를 무서워하는 자가 일반이로다” 전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