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묵상하는가?

“무엇을 묵상하는가?”

십대의 친구들이 복음을 담은 워십과 드라마를 열정적으로 발표하고 있을 때, 나의 시선은 그것에 몰입하여 바라보는 바기오 산지의 한 초등학교의 어린 친구들을 향했다. 그들은 피부색이 조금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가 달랐지만, 우리와 똑같이 사랑스런 아이들이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천사처럼 순수한 얼굴 표정을 보고, 누구도 ‘사랑스럽지 않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들 중 체격이 좀 커보이는, 아마도 고학년인듯한 친구들의 눈에서는 마치 레이저가 나오는듯 했다. 워십과 드라마에 담긴 메시지에 푹 잠겨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그들 중 누군가의 미모에 빠져 그랬던 것일까? 그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스티커 타투’였고, 그곳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우리 친구들은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스티커 타투를 받기 위해 줄을 섰는데, 여자 친구가 타투해 주는 줄이 단연 길었다. 속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줄로 옮기려 했지만, 고학년 아이들은 끝까지 자기가 선택한 그 여자 친구의 줄을 사수했다. 나는 이때 ‘아, 조금 전 그들이 그렇게 시선을 집중하며 몰입 했던 것이 이 예쁜 여자들 때문이었구나!’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 버렸다. 예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보기 좋은 것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우리나 바기오 아이들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몰입하는가? 그것을 잘 분별하면 그 삶의 목적과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 모든 시선이 돈을 향하면, 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돈을 모으고, 더 벌 수 있을까? 끊임없이 돈을 묵상하고, 적용하다보면 돈을 모을 수 있는 길이 보인다. 모든 시선이 자동차를 향하면, 차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말과 행동에도 차에 대한 것으로 가득하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자동차를 얻는다.

‘시선을 어디에 두고 몰입하는가?’, 곧 ‘무엇을 묵상하는가?’에 따라 삶의 가치들이 다르게 나타난다. 무엇을 묵상하고 있는가? 하나님, 그분의 말씀을 묵상한다면, 하나님에 대한 앎은 더욱 깊어간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이 행한 일들과 행하고 있는 일을 바라보고, 행하실 일들에 대해 소망한다. 그 앎이 깊어지면서 믿음의 눈이 열리고,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비록 보이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다. 바라는 것들을 믿음으로 눈으로 지금 이곳으로 가져와 살아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닮아간다. 모든 시선을 하나님에게 집중하고, 그분의 임재 안에 거할 때 성령으로 충만해진다.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이 기뻐하는 곳, 그분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함께 바라보고, 그곳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위대한 일을 증거하고 선포한다. 하나님의 구원과 선함을 찬양한다. 가장 겸손한 자세로 엎드려 경배한다.

“발람이 자기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심을 보고 전과 같이 점술을 쓰지 아니하고 그의 낯을 광야로 향하여 눈을 들어 이스라엘이 그 지파대로 천막 친 것을 보는데 그 때에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임하신지라” 민 2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