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유연성

“생각의 유연성”

과거의 소소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여러 모양으로 항의 했던 것이 세월이 지난 지금에는 미소 지으며 이렇게 반응한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단순히 세월이 흘르고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젊은 시절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더 깊고 넓은 것들을 보기 때문이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혹은 덜 중요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항상 옳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이 항상 틀린 것도 아니라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이 옳을지라도 그것이 언제나 공동체 전체를 위한 최선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통한 지혜는 본질에 대한 이해를 명확하게 한다. 또한 원칙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바른 자세를 세운다. 그러면서 생각과 삶의 영역은 더 넓고 깊게 다른 것을 이해하고 품는다. 이전보다 훨씬 더 유연해진 생각을 갖게 한다.

이것은 단지 이론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는 소중한 지혜이다. 책을 읽고 간접적으로 소유했던 지식을 실제 삶의 현장에서 적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살아 있는 지혜이다. 피상적 혹은 관념적인 생각과 이론으로 인도하려 하지 않는다. 작은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마치 전체를 알고 있는듯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가장 낮은 마음과 귀로 그들의 소리를 듣는다. 삶의 현장에서 간절히 부르짖는 소리와 세밀한 내용을 모른 채, 전체 큰 그림의 온전한 아름다움을 완성할 수 없다. 한 그루 나무의 아름다움이 전체 숲의 아름다움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한 그루 나무의 소중함을 결코 간과 해서는 안 된다. 한 그루 나무의 아름다움이 모여서 전체 숲의 아름다움을 이룬다. 일상의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소소한 외침을 공감하여 듣고, 그 삶의 자리에서 온전히 자리매김 하는 과정 없이, 위대한 큰 그림의 목적은 완성될 수 없다. 언제나 위대한 일은 일상의 작은 일들이 쌓여 나타나는 기적의 역사이다. 세월이 흘러 흰색의 머리카락이 검정색을 뛰어넘을 때면 훨씬 더 유연한 생각으로 채워지고, 그것이 완전히 검정색을 다스리게 될 때면 겸손과 온유의 성품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이르되 여호와께서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이스라엘 자손에게 제비 뽑아 그 기업의 땅을 주게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우리 형제 슬로브핫의 기업을 그의 딸들에게 주게 하셨은즉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나가고 그들이 속할 그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리니 그러면 우리가 제비 뽑은 기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요” 민 3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