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고독, 광야에서

“절대고독, 광야에서”

“생각을 내려 놓고, 시간도 내려 놓고, 상처도 내려놓고, 홀로 눈을 감는다.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고독,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 시간. 일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절대고독’이 몰려오는 시간이 있다.”(고도원, ‘절대고독’). 절대고독’은 오롯이 혼자 견디어야 할 시간, 오롯이 나와 마주해야 할 순간이다. 나는 이곳을 ‘광야’라 부른다. 광야는 아무도 의지할 수 없는 곳,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곳이다. 광야는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강력하게 훈련하는 훈련소이다. 겸손과 온유로 무장된 강한 용사로 새롭게 태어나는 현장이다. 그곳은 강한 고통을 견뎌내야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하늘의 위로와 평화 그리고 감사의 고백으로 가득하다. 그곳의 고통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그곳에서의 고통은 영원한 복을 소유하고 영원토록 누리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이다. 그곳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준비되어 영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끝까지 사명을 감당하도록 인도하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들을 광야로 몰아간다. 시험과 위기를 만날 때, 그것을 감당할 수 있거나 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그 열린 길로 가다보니 점점 더 편안하게 안주하는 삶과는 거리가 먼 광야로 내몰리는 것을 발견한다. 어떤 부모든지 자녀의 고통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동일한 고통의 마음으로 그것을 견뎌내고 통과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기다린다. 현재의 고난은 장래의 영광과 비교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다. 그 절대고독과 같은 광야의 시간을 통과한다고 모든 것이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성장하기 위해 또 다른 차원의 절대고독, 광야의 시간을 만난다. 그러나 그 시간 역시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기에 안전하다.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잘 감당할 수 있다. 나는 연약하지만, 나와 함께 하는 하나님은 언제나 강하다. 내가 약할 때 하나님의 강함은 돋보인다. 그렇게 매일을 살아가기 위해 마음의 중심을 바로 잡는다.

“어찌하여 내 머리는 물이 되고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죽임을 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울리로다 내가 광야에서 나그네가 머무를 곳을 얻는다면 내 백성을 떠나 가리니 그들은 다 간음하는 자요 반역한 자의 무리가 됨이로다” 렘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