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자와 함께 하는 하나님

“약한 자와 함께 하는 하나님”

누군가 혹은 어떤 것과 비교하는 삶에서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다. 선한 경쟁과 협력이 아닌 열등감과 우월감을 일으키는 비교의식에서 선한 가치를 찾을 수 없다. 우월감은 교만한 삶, 자기 힘만 믿고 의지하는 삶, 그 힘으로 누군가를 지배하려는 삶으로 나타난다. 비교해서 오는 또 하나의 모습인 열등감은 원망과 불평이 많은 삶, 환경을 탓하는 삶,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우울해 하는 삶으로 나타난다. 비교의식에서 나오는 우월감과 열등감은 그 모습의 양식이 다를 뿐이지 사실,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다. 하나님의 대한 불신은 교만과 자기 멋대로의 삶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나타난다. 결국 하나님에 대한 불신은 하나님이 없이 자기 멋대로 살아보겠다는 죄의 시작이다.

그런 삶의 자리에서 선한 열매를 찾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곳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월감과 열등감을 깨뜨리는 일이다. 하나님을 부인하고 자기 멋대로 살고자 했던 삶을 회개하고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인생에서 하나님을 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면 의미 있는 존재로 설 수 있다.

하나님은 약한 자와 함께 하여 그분의 강함으로 그를 강하게 세운다. 강하게 세운 그를 통해 공동체를 일으킨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그 약한 자는 단순히 힘 없는 자, 병든 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의미는 마음이 깨끗한 자, 순전하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 잘 하든 못 하든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서는 자,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인정하는 자이다. 그렇게 하나님이 함께 하는 연약한 자의 삶에서는 환경이 마음과 삶의 태도를 지배할 수 없다. 오히려 환경을 다스린다. 열악한 환경이라 할지라도 견뎌내고 뛰어넘는 지혜를 발휘한다. 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회개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돌아간다. 결국 살아갈수록 그 인생에서 하나님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더 깊이 체험한다. 

“그 날에 여호와가 예루살렘 주민을 보호하리니 그 중에 약한 자가 그 날에는 다윗 같겠고 다윗의 족속은 하나님 같고 무리 앞에 있는 여호와의 사자 같을 것이라 예루살렘을 치러 오는 이방 나라들을 그 날에 내가 멸하기를 힘쓰리라” 슥 1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