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2018.11.27 11:47

흉내내다보니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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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내다보니 닮아가고 있다”

 

둘째 아이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그의 인생에 처음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 그 내용은 대학입시 자기소개서와 동일하다. 아이는 며칠을 고민하며 각 질문에 대한 핵심 제재들을 정리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아이는 아빠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는 시그널을 보냈다. 아빠는 아이에게 아직도 히어로 비슷한 존재라는 것이 기뻐서 기꺼이 그 시그널에 반응했다. ‘자기소개서’ 질문의 의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질문의 의도에 대해서 공감한 아이는 그 다음 스텝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빠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론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그 기대를 무너뜨릴 수 없어 아빠는 친절하게 방법론을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사실에 기초하여 어떤 배경과 동기로 인해 그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대해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러 사건에 대한 나열이 아니라 한 사건이라 할지라도 그것의 진정성과 감동과 의미를 담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비록 그 결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어도, 혹은 아직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도 괜찮다. 진정성 있는 동기와 그 과정에서 경험하고 배우고 느낀 것을 통해서도 충분한 감동과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쓸 준비가 되었는지 아이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 어제 아침 아이가 작성한 파일을 열어보았다. 작성 시간이 새벽1시가 다 된 것을 보니, 나름 심사숙고하며 쓴 것이 분명했다. 파일을 열어 글을 읽어보니 수정할 것이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글이 나왔다. 저녁에 ‘잘 썼다’고 칭찬하고, 아이와 함께 그 글을 읽고 다듬어 가는 작업을 도와주었다. 수정된 글을 읽은 아이는 만족할 때 나오는 입가의 미소가 활짝 폈다. 아마도 몇 차레 수정 작업을 거치면 더 좋은 자기소개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아이는 흉내쟁이, 따라쟁이다. 아빠나 형이 하는 것이 좋아보이면 그대로 따라하곤 한다. 자기소개서도 그렇다. 형이 2년 전 썼던 글과 대조해서 읽어보니 그 글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빌어왔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린 시절 형이 연주하던 피아노 곡이 좋아보이면 자기 곡에는 관심이 없고 형의 것을 주로 연습했다. 형과 함께 드럼을 배울 때에도 그랬고, 형이 기타를 배우기 위해 기타를 잡았을 때도 그랬다. 그렇게 따라쟁이처럼 배웠지만, 어떤 영역에서는 아빠나 형을 이미 넘어서기도 했다. 흉내내고, 따라가다 보면 점점 더 성장하고 결국 닮아간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예수 제자의 정체성이고 사명이다. 닮아가기 위해서는 겸손과 끈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겸손과 끈기는 진정한 정체성과 사명을 발견하고, 성실함으로 끝까지 목적지에 이를 수 있도록 인도한다. 처음의 어설픈 흉내가 겸손과 끈기를 만나 작은 예수의 삶으로 변화된다.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의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그의 노여워함의 허탄함을 아노니 그가 자랑하여도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하였도다” 렘 48: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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