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기록

“인생의 기록”

소중한 것을 잃었던 경험을 통해 또 다시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백업하는 습관을 만들어간다.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잃었던 경험을 통해서, 수시로(자동으로) 데이터를 백업한다. 건강을 잃었던 경험을 통해,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꾸준하게 건강을 관리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인생의 소중한 사람들을 소홀히 했다가 큰 상처를 입었던 경험은 소중한 것을 먼저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 인생을 사진으로 찍어 표현한다면 예쁜 모습, 화려한 모습, 웃는 모습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슬픈 모습, 분노하는 모습, 미운 모습, 초라한 모습도 함께 있다. 맘에 드는 예쁜 사진만 남기고 나머지는 삭제 버튼을 누르고 싶지만, 인생의 기록은 디지털이 아니라 이미 인화된 사진이기에 쉽게 지울 수 없다. 인생의 사진에는 따뜻함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추억도 있고, 더불어 고통의 무게를 더하는 기억도 담고 있다. 인생을 기록한 사진에는 좋은 것만 담을 수 없다. 그 인생 그대로의 역사를 담기에, 그곳에는 기쁨과 슬픔, 따뜻함과 차가움, 가벼움과 무거움, 소망과 절망, 화려함과 초라함, 의기양양과 의기침체의 다양한 기록들이 공존한다. 그 인생의 기록에는 잘한 것도 있지만, 잘못한 것도 있다. 부끄러워 기억하고 싶지 않는 기록들을 지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그것 역시 인정하고 책임져야 할 인생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 인생의 부정적인 기억들이 더 이상 춥거나 아프지 않을 때가 온다. 오히려 그 부정적인 인생의 기록들이 선한 일을 위하여 도구로 사용 되는 것을 본다. 고통 당했던 기억들이 치유되고, 진정한 용서와 사랑을 배울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인생이 기록된 사진들을 정리하여 살펴보면, 그 인생을 인도하는 하나님의 손길을 찾을 수 있다. 인생에 소원을 주시고, 그 소원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비록 그 모든 소원이 지금 다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지금까지 이루어진 소원을 통해서 남은 것들도 믿음으로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다.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분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연습을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외에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복된 인생이 아닌가.

“아담, 셋, 에노스, 게난, 마할랄렐, 야렛, 에녹, 므두셀라, 라멕, 노아, 셈, 함과 야벳은 조상들이라” 대상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