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2019.08.22 12:12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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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집 안으로 들어온 벌을 잡다가 그만 방충망을 찢고 말았다. 조금이 아닌 30센티미터가 넘게 찢었다. 임시 방편으로 청색 테이프를 붙였지만, 웬걸 얼마 가지 않아 떨어졌다. 방충망 교체에 도전했다. 방충망과 필요한 도구들을 구입하고 유튜브를 통해 교체 방법을 배웠다. 유튜브에서 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시대다. 물론 보는 것과 실행에 옮길 때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전문가를 통해 설치 방법을 배우고 팁을 얻을 수 있으니 초보자에게는 매우 좋은 도구임에 틀림없다. 방충망 교체는 어렵지 않게 끝냈고, 원래 있었던 창틀에 방충망을 맞춰 넣으면 끝이 난다. 일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는데, 마지막 창틀에 끼어 넣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창틀 위쪽에 방충망을 정확히 끼웠고, 아래쪽만 맞추면 되는데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위쪽에 잘못 끼웠는가 해서 몇 번을 반복해 보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내 생각에는 잘 했고, 확실했기 때문에 문제가 무엇인지 찾을 수 없었다. 힘이 빠져 방충망을 내려놓고 위 아래를 살펴보니 한쪽에는 롤러와 같은 것이 있었다. 혹시나 해서 거꾸로 뒤집어서 창틀에 맞춰보니 너무 쉽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참을 애썼는데, 단번에 맞춰지니 어이가 없었다. 그 방향이 확실하다고 믿어 버리니, 거꾸로 해 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확신하니까 문제 해결 방법을 놓쳐 버린 것이다. 처음부터 마음을 열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경험,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신념을 가지고 행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그것에 지나친 확신을 가지면, 더 좋은 방법, 더 소중한 가치들을 간과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근본적인 믿음에 문제에서는 타협할 것이 아니지만,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는 다른 방법, 견해, 제안에 대해서 주의깊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연습을 하는 것, 일상적으로 했던 것을 거꾸로 해 보는 것, 내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그런 일상의 연습이 필요하다. 의미없는 고집을 신념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잘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교만과 고집으로 큰 부끄러움과 실패를 당하기 전에 겸손히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즉 내가 손을 네 위에 펴서 너를 다른 민족에게 넘겨 주어 노략을 당하게 하며 너를 만민 중에서 끊어 버리며 너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패망하게 하여 멸하리니 내가 주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겔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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