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사랑하면”

“자기야,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사랑이 전국체전도 아닌데, 보통의 경우라면 그 말을 신뢰할 수 없다. 사랑한다면 더 보고 싶고, 그립고, 주고 싶고 그런데, 그저 사랑한다는 말만 해 하고 전혀 상관없이 살아간다면, 어떻게 그것이 진짜 사랑인지 확인해 줄 수 있겠는가? 사랑하기 때문에 헌신과 희생이 어렵지 않다. 그것은 고생이 아니라 행복이고 기쁨이다. 생각해 보라. 부모가 자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사랑하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지 않은가. 때로는 가슴 아프도록 상처를 입을지라도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다. 사랑은 모든 헌신과 희생을 고통이 아닌 행복으로 변화시킨다.

큰 아이가 집을 떠나 학교 기숙사로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지만, 며칠 전 기숙사 정기 입사가 허락되어 그곳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설레고 기대 되었는지 좋아하는데, 아이의 엄마는 아쉬워한다. 안 하던 영상 통화도 하고, 메시지도 보내며 아쉽고 보고 싶은 마음을 채워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다. 나는 자기 인생을 잘 살 것이라고 말하면서 별 관심 없는 척한다. 그러다가 메시지가 오거나 영상통화가 오면 어찌나 좋은지 바로 반응하는 것을 보면, 나 역시 아이의 엄마랑 비슷한 마음이라는 것을 들켜버린다.

사랑하면 보고 싶고, 그립고, 주고 싶다. 사랑하면 헌신과 희생이 행복이고 기쁨이 된다. 나의 구주이며 주님인 예수 그리스도가 그 사랑이 무엇인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었다. 그것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고 밀어낼 수 없는 완벽한 사랑의 증거이다. 그 온전한 사랑 앞에 엎드려 입술로만 사랑했던 것을 회개한다. 깨끗하지 않은 마음에 예수의 보혈로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그곳에 진짜 사랑을 채운다. 구멍 난 곳을 메워 그 사랑이 넘쳐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흘러간다. 헌신과 희생은 힘들고 어렵고 견뎌내야 하는 속성이 있지만, 그것은 행복과 기쁨과 겸손의 능력이라는 속성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사랑하고 그 사랑이 흘러가면 이 모든 속성이 담긴 헌신과 희생을 즐거이 감당할 수 있다. 사랑을 가지고 움직이고 행하는데, 하나님이 그 인생을 보호하지 않겠는가. 반드시 보호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응답해 준다.

“백성이 모이는 것 같이 네게 나아오며 내 백성처럼 네 앞에 앉아서 네 말을 들으나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니 이는 그 입으로는 사랑을 나타내어도 마음으로는 이익을 따름이라 그들은 네가 고운 음성으로 사랑의 노래를 하며 음악을 잘하는 자 같이 여겼나니 네 말을 듣고도 행하지 아니하거니와” 겔33: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