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과 지혜를 원한다며

“통찰과 지혜를 원한다면”

이정표는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지에 대한 방향 안내이다. 이정표가 목적지가 아니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또한 이정표가 목적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이정표는 목적지에 대한 방향 안내의 역할을 가지고 있고, 그 역할에 충성할 때 그 가치가 드러난다. 지금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도 그렇다. 그것이 대단하고 엄청 위협적인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원하는 것들을 얻으며 편안한 상황에 있을 때, 또는 반대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불편하고 어려운 고난의 상황의 있을 때, 그 일어나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자신을 자랑하고 교만하게 처신하면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고, 후자의 경우 버티고 견디며 그것을 통해서 깨닫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더욱 풍성한 삶을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진짜 소중한 것을 찾고 그것을 향해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이정표(signs) 역할을 한다.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자유롭게 누리되, 교만하면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다는 겸손한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내가 고난 가운데 있다면,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잠잠히 견뎌내고 부활의 삶, 회복의 삶을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쉽게 무시하지 말고 그것에 담긴 역할과 의미와 가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다가 정작 그 너머의 진짜 중요한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상황을 볼 수 있는 통찰과 선택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죄를 미워하고 교만한 자를 넘어뜨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죄와 교만의 자리에 서지 않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상의 자리가 편하든 혹은 불편하든, 원하는 것을 얻든 혹은 그렇지 않든,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지금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바로 볼 수 있는 통찰이 생기고, 어떻게 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이정표와 같은 지금의 일을 바라보고 회개할 것이 있으면 철저하게 회개하고 겸손히 버티고 견뎌내야 한다면 주님과 함께 그 길을 가는 것이다.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아침마다 우리의 팔이 되시며 환난 때에 우리의 구원이 되소서” 사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