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집중”

축구와 같은 운동 경기를 하다보면, 분위기가 경기에 참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경험한다. 동료 사이에 호흡이 잘 맞고, 골도 넣고 하며 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경기가 잘 풀린다. 반면에 서로 사인이 잘 맞지 않고, 골을 먹고, 상대의 플레이는 거칠어 반칙도 많이 일어나고, 분명 반칙인데 심판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면 경기는 잘 풀리지 않는다. 상황과 분위기에 마음은 흔들이고 감정적으로 흥분하여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분위기가 좋아 경기에 잘 풀릴 때,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자, 집중! 침착하게 그리고 경기에 집중해!” 분위기와 상황도 좋고, 선수들도 잘 하고 있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마음이 흔들리고 교만하여 방심하면 실점할 수 있고, 실점은 분위기와 상황을 역전시키고 결국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와 상황이 좋지 않고 힘든 경기를 할 때에도 감독의 주문은 비슷하다. “자, 집중!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야! 할 수 있어!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비록 뒤지고 있을지라도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고, 최선을 다해 집중하면 역전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한다. 왜 경기를 하는지, 그 목적이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달려야 하는지, 이 경기를 위해 지난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를 생각하고, 다시 본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실력의 차이로 인한 패배는 인정할 수 있지만, 집중하지 못한 경기력으로 인한 실패는 받아 들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경기 중에는 그 경기에 몰입하고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집중을 방해하는 주변의 소리, 현장의 분위기와 상황들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경기 중에는 온갖 반칙들이 일어난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은 반칙이든, 반칙은 많이 일어난다. 힘든 상황과 반칙이 있다고 해서 경기가 끝나지 않는다. 힘든 상황과 반칙들은 그 경기의 하나의 부분이고 경기는 계속된다. 경기는 여러 반칙적인 상황들과 함께 하고, 심지어 심판의 판단 오류도 그 경기의 한 부분이기에, 흔들리는 마음과 생각을 붙잡고 경기의 이유와 목적을 바라보고 집중해야 한다. 집중해서 끝까지 경기를 마치면 그 승패에 따라 감정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삶, 믿음의 삶의 현장도 그렇다. 삶의 현장은 다양한 상황들과 반칙들이 있지만, 계속해서 살아내야 하고 끝까지 해내야 한다. 여러 장애물과 반칙적인 공격들은 당연히 있다. 잘못하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에 원망하고 분노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오늘을 살아가는데 집중한다. 분노하고 항의하고 바르게 세워가지만, 오늘의 삶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기에 다시 본래의 자리에 집중하고 살아간다. 선 줄로 착각하지 않는 겸손한 마음과 어떤 역경 속에서도 살아내야 할 이유와 살아갈 목적이 있기에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믿음의 삶의 현장에 집중한다. 믿음의 삶의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그 목적은 말씀에 순종하여 끝까지 해내는 것에 있기에 지나치게 분노하거나 경쟁하고 비교하는 것은 일찍 감치 버린다. 지나치면 주님보다 나 자신이 드러나고, 잘 난줄 착각하기 쉽다. 내가 잘 했기 때문에 상황과 분위기가 좋은 것인가? 다시 집중해야 한다. 인정받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주님만 바라고 믿음으로 집중하면 된다. 주님이 그 마음 중심을 알고 인정하면, 다 끝난 것 아닌가. 거기에 사랑하는 배우자와 자녀들의 인정과 존경을 누리면 충분히 행복하지 않은가.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하면 딸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시고” 눅 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