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2021.02.24 10:12

피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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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

 

어린 아이들과 무엇인가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아이들과 청소를 한 번 해 봐라. 아이들이 청소를 얼마나 잘 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은 어설프다. 빠르지 않고 완벽하지도 않다. 그래도 아이들은 스스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자신이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한다. 지치기 전까지는 정말 신나게 청소한다.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가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고, 힘도 빠지면 쉽게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곤 한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그 작은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미소 지으며 기뻐한다. 그 작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사실 효율적인 면에서 볼 때, 작은 아이들은 청소하는데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잘 하지도 못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뭐 불편한 것이 더 많다. 그럼에도 그 작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돕겠다고, 자신도 무엇인가 해 보겠다고 기꺼이 애쓰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보기 좋은지 엄마 아빠는 즐거워한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사역을 하는 것과 하나님이 직접 그 사역을 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가? 당연히 하나님이 하면 가장 완벽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왜 하나님은 나에게 자신의 사역을 위임하고 감당하게 할까? 왜 성품도 거칠고, 사역도 어설프고, 허물과 부끄러움이 많은 나를 택하여 그 사역을 맡기는 걸까? 내가 그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어서는 아니다. 사람이 좋아서도 아니다. 할 사람이 업어서 할 수 없이 맡긴 것도 아니다. 그럼 무엇일까? 엄마 아빠는 작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고,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것이 사랑스럽고 보기 좋았던 것처럼,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그 마음이 사랑스러워서이다. 실수와 허물이 많은데도 버림받지 않고 여전히 그 일을 감당하고 있으니 하나님이 즐거워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아니 고통스러운데 사랑하기 때문에 참고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는 것을 원하고, 함께 하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닮아가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은 결코 버리거나 떠나지 않는데, 나는 지치고 낙망하면 그만 멈추고 도망가려 한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지쳤을 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처럼 다른 것을 찾아간다. 하나님은 그 마음을 정확히 알고 안아준다. “야, 네가 한다고 했지, 내가 하라고 했냐? 고작 그 정도 가지고 포기하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라고 책망하지 않는다. “그래, 수고했다. 힘들었지. 잠시 멈추어 쉬자. 자, 시원한 물도 마시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잠도 푹 자 보자.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저 푹 쉬어 보자. 잘 쉬고 그 다음에 이야기 하자.” 하나님은 그렇게 내 마음과 육체와 생각과 태도와 행동을 쉬게 하고, 치유하고 회복시킨다. 나 스스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선택하고 다시 일어나 갈 수 있도록 하나님은 충분히 기다린다. 나는 이전보다 조금 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성장한다. 왜 하나님은 부족한 것이 많은 나를 그토록 사랑하고 배려하고 기다리며 세워가는 걸까? 하나님은 사랑이고, 신실 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하나님, 그리고 그 약속의 말씀에 항상 신실한 하나님이 나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쳐 쓰러져 낙망할 때, 쉼이 필요할 때 하나님은 언제나 피난처가 되어 주었다. 그곳은 단순한 피난처 일 뿐만 아니라 회복과 성장을 위한 훈련소였다. 그곳을 통하여 다시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을 바라보고, 그 일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을 본다. 그 하나님의 위대한 일에 내가 함께 참여하여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는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로다” 시 4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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