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잘 해도

“듣기만 잘 해도”

“귀가 잘 안 들려, 늙은 거 아냐?”라고 함께 사는 이가 말한다. 잘 알아 듣지 못해서 몇 번 반복해서 물었더니 그 결과로 들려왔던 소리이다. 늙어서 귀가 안 들리는 것은 아닌데, 왜 잘 알아 듣지 못했을까? 그것은 첫째로, 상대를 존중하여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충 흘려 들으니까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실수 할 때도 있다. 둘째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상대의 말을 듣고 해석하려 했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을 듣고 있지만 그것을 자신의 생각으로 해석하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가지고 듣기 때문에 상대의 말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한다. 잘 알아 들어야 제대로 움직일 수 있고, 잘 알아 듣기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듣기 위해서는 내 생각과 해석과 결론을 버리고 그저 상대의 말 있는 그대로를 듣는 것이다.

그렇게 듣는 연습을 잘 해야 거짓에 속거나 교만하여 무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듣지 않고 말만 하면 자신이 정말 괜찮은 사람인줄 착각하고 교만하기 쉽다. 교만한 것은 진짜가 아닌 가짜 모습이다. 거짓에 속아 상대적으로 자신을 과장하거나 과소 평가된 모습이다. 거짓에 속아 교만하면, “무엇이 옳은가? 어떤 것이 최선의 것이고, 모두를 위한 것인가?”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자 한다. 만약 그가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 주변 사람들이 진짜 어렵고 불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이다. 희생을 각오 해야만 그와 반대되는 이야기, 진짜 어렵고 불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잘 듣지 못하여 교만하면 언제든지 거짓에 속아 넘어질 수밖에 없다. 

듣는 마음이 필요하다. 깨끗하고 순전한 마음으로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무엘이 처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처럼, “주님 말씀해 주세요. 제가 잘 듣고 순종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며 매순간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듣는 마음은 실수를 줄이고 바로 행동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교만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해주고, 사람을 살리고 세울 수 있다. 듣기만 잘 해도 중간은 물론이고 훌륭하게 쓰임받을 수 있다.

“바로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되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 하고” 출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