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랑하면 닮아간다

“진짜 사랑하면 닮아간다”

아빠 닮은 아들, 기분 좋지 않은가. 자녀와 일상을 함께 하며 살아가기에 서로 얼마나 닮았는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누군가 아들이 아빠를 참 많이 닮았다고 말하면, 정말 닮았나 확인하곤 한다. 매일 보는 사이에는 얼마나 닮았는지 잘 구분이 가지 않지만, 어쩌다 보는 사람 혹음 처음 만나는 사람은 아빠와 아들이 얼마나 닮았는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빠와 아들이 잘 모를 뿐이지 다른 이들이 보면 엄청 닮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아빠를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별로일 수 있으나 아빠는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지고, 그것을 칭찬으로 듣는다. 사실 아들도 표현하지 않아서 그렇지 속으로는 좋아할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아빠와 아들이 외모와 풍기는 이미지만 닮은 것이 아니라 생각과 말과 행동도 닮았다는 것이다. 아들은 잘 구분할 수 없을 수 있으나 아빠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바로 안다. ‘어, 말하는 방식과 행동 나랑 똑같네! 어라, 내 생각과 같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네!’ 아빠는 얼마나 기분 좋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성인이 되어서 아빠가 최고의 수퍼맨이라고 절대로 말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빠를 많이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빠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은 완벽해서가 아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존중하고 더불어 본인도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로 선택한 것이다. 가끔 아빠보다 더 나은 모습을 발견할 때면 참 좋고 자랑스럽다. 

서로 닮아가는 것은 아빠와 아들의 관계에만 있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닮아간다. 서로의 성격과 가치를 존중하고 삶의 목적을 공유하고 방향을 잡아가다보면 서로 닮아간다. 서로를 사랑하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 서로를 사랑하면 그 사랑의 증거가 반드시 나타난다. 인격의 성장, 풍성한 삶의 나눔과 헌신과 같은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그 사랑의 열매로 나타난다. 만일 좋은 열매가 없으면 그 사랑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그것을 인정하고, 대안을 함께 찾아 고장난 사랑을 바로 잡아야 한다.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를 엄청 사랑한다. 그리고 그 자녀가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길 원한다.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할 때 하나님을 닮아간다. 하나님의 생각과 말과 행동 그리고 그 내면의 소중한 가치를 품고 닮아간다.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섬기고, 헌신하니 그 삶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고 그분의 영광을 나타낸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 하나님의 자녀를 바라보면, 그가 하나님을 얼마나 닮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만약 전혀 하나님을 닮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면,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진짜 사랑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스스로 괜찮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착각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 사람보다 더 높은 도덕적 수준의 삶을 살아가고, 그보다 더 겸손과 성실로 충성하고, 기꺼이 헌신과 희생의 자리로 들어간다. 이것은 보여주기 위한 쇼나 의무가 아니다. 하나님을 정말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만족하니 그것이 일상의 삶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을 진짜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할수록 하나님을 닮아가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영광의 삶을 살아간다.

“나 느브갓네살 왕이 이 꿈을 꾸었나니 너 벨드사살아 그 해석을 밝히 말하라 내 나라 모든 지혜자가 능히 내게 그 해석을 알게 하지 못하였으나 오직 너는 능히 하리니 이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네 안에 있음이라” 단 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