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2023.04.06 12:17

순종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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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을 배우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정말 알아서 잘 할까? 자녀가 하는 이 말에 대해 부모는 얼마나 신뢰할까? 잘 할 것이라고 믿어주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부모는 지난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지를 안다. 삶의 우선순위에 무엇을 두어야 하는지도 경험적으로 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기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다. 아이의 인격과 선택을 존중하려 하지만 자신의 경험에서 벗어나면 당황하고 그 선택에 개입한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척 하지만,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따른 최선을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압력을 넣는다. 아이의 반응이 시원치 않을 때에 부모는 조금 더 강한 톤과 긴 설명으로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 이런 부모의 잔소리처럼 들리는 사랑의 조언에 아이는 한 마디 말로 상황을 정리한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 한 마디로 타협은 끝난다. 부모는 조금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아이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자신의 계획과 생각대로 상황을 정리한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정말 알아서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알아서 한다고 말했지만, 귀찮아서 하지 않을 수 있다. 급한 일을 먼저 처리 하느라고 그 일을 뒤로 미룰 수 있다. 그러다가 그 일을 잊고 놓칠 수 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그 일을 버릴 수 있다. 때로는 제 때에 그 일을 하지 못해 일을 망칠 수 있다. 실패와 좌절과 절망의 슬픔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저런 경험들을 통해 조금씩 깨닫고 배우며 어느 순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소중한 것을 먼저 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그 일을 잘 감당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누구 이런 경험을 했는가? 바로 부모가 아닌가. 부모는 긴 인생의 여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 안에는 잘못된 선택들이 있었고, 시간을 지키지 못해 후회한 것들이 있었고, 게을러서 소중한 것을 잃은 적도 있었다. 부모는 여러 실수와 다양한 실패의 경험들을 통해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깨달았고, 소중한 것을 먼저하는 습관과 스스로 그것을 지켜가는 삶을 배웠다. 그 배우고 깨닫는 과정에서 만나는 그 실패의 고통과 절망의 슬픔이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안다. 사랑하는 자녀가 그 고통을 당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사랑하는 자녀가 그런 고통의 경험 없이 소중한 것을 찾고, 그것을 먼저 하고,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성숙한 사람이 될 순 없다.

 

부모는 그 자녀가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목적과 방향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섬기는 자이지, 그 인생을 대신해서 살아갈 존재가 아니다. 화살이 목적지인 과녁을 향해 잘 나아가도록 휘어지는 활의 역할이 부모의 역할이다. 활은 화살이 목적지를 향한 방향 설정을 돕고, 목적지에 끝까지 도달하도록 휘어지고 희생하는 것에 충성하면 된다. 활이 화살이 되어 날아갈 수 없는데, 제 맘에 들지 않는다고 화살이 되어 날아가면 둘 다 망한다. 그러니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말할 때, 곧 그렇게 될 것을 미리 바라보면 그 말을 믿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고, 자발적으로 순종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부모는 처음부터 잘 했는가? 나도 하지 못했는데, 누군가에게 그런 높은 수준의 순종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 자원하는 마음과 자발적인 순종의 자리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경험들이 필요하다. 불순종으로 인한 고통의 경험, 억지로 순종 했는데 그것이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를 경험하는 것, 내 뜻과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할 수 없이 순종하는 것, 얼떨결에 떠밀려 순종하는 것, 뭐 이런 온전하지 않은 다양한 순종의 경험들을 통해서 배우고 깨닫고 성장한다. 그렇게 조금씩 순종을 배우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간다. 다 알지 못하고, 다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주님의 말씀에 먼저 순종하고 그 결과를 주님 손에 맡긴다.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마 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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