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eam

“One Team”

이해관계로 모인 팀이 있고, 뜻을 같이 하여 모인 팀이 있다. 이 두 개의 팀은 서로 다르다. 전자는 자신의 유익과 필요가 우선순위에 있기에 유익하다고 판단되면 계속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사라진다. 그곳에서는 손익 계산이 빨라 매우 이성적으로 상황과 사람에 대해 판단하고 움직인다. 권력이라는 힘의 원리가 작용하여 탁월한 완팀처럼 보이지만, 그곳에서는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이 없기에 진한 전율과 감동은 없다.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떤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을 기대할 수 있는가. 

반면에 후자는 뜻을 같이 하여 모였기에 비전과 목적과 가치들을 공유한다. 그네들의 아픔과 상처는 나의 것이 되고, 또한 나의 기쁨과 슬픔도 그네들의 것처럼 공유한다. 가족과 같이 서로를 위해 기꺼이 손해 볼 수 있고, 즐거이 헌신할 수 있다. 부정과 불의에 대항하며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함께 희생한다. 상황과 사람과 분위기에 따라 이리저리 요동하지 않고 뜻과 가치들을 깊이 생각하고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헌신의 자리로 나아간다. 그러기에 그곳은 수시로 진한 전율과 감동이 있어 코 끝이 찡하고 쉴 새 없이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권력의 힘의 원리를 뛰어넘어 소중한 가치를 위해 기꺼이 삶을 헌신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연합한다. 물리적인 차이는 기본적으로 뛰어넘고, 경험과 지식과 능력의 차이도 뛰어넘어 연합한다. 그 안에 거하면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몸으로 알 수 있다. 생각없이 그저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선하고 아름답고 의로운 것을 선택하고 뜻을 정하여 헌신한다. 엄청난 희생과 무거운 대가를 감당해야 할지라도 그네들은 그렇게 연합된 한 팀으로 부정하고 불의한 세상을 향해 외치며 싸웠다. 때로는 피흘리기까지 저항 했다. 그런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조금 더 나은 세상, 하나님 나라의 인자와 정의가 흐르는 세상으로 만들었다.

내가 땅을 개간하지 않았고, 씨를 뿌리지 않았고, 심지어 땀을 흘려 가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열매를 맺고 그것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개인과 가족의 삶이든, 사회와 국가의 영역이든 그네들의 땀과 피가 있었기에 지금 당연한 것처럼 누리고 있는 그 어떤 것들을 누리고 있다.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내 힘과 능력과 노력의 결과라고 여겼던 것이 큰 그림으로 보면 그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과 섬김의 열매임을 깨닫는다. 그러니 너무 힘 줄 것이 없다. 자랑할 것이 없다. 잘 난 척 할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잘 난줄 착각하고 교만하면 언제든지 패망할 수 있다. 그 은혜로 말미암아 오늘을 살아가는 나는 비록 대단한 믿음과 용기는 아니어도 뜻을 정하여 씨를 뿌리고, 정직과 성실로 삶을 가꾸며 또 다른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인자와 정의의 열매를 맺고 누릴 수 있도록 끝까지 충성하길 바라고 원한다.

“아도니야와 함께한 손님들이 다 놀라 일어나 각기 갈 길로 간지라 아도니야도 솔로몬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가서 제단 뿔을 잡으니” 왕상 1:4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