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사이다’

‘사이다 발언’은 시원한 말을 빗대어 표현한 최근 유행어이다.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 화법을 통해서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사이다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하면 감성적, 이성적 논리로 상대를 압도해 버리는 ‘사이다 발언’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이다 발언’이라 할 때 그 공통적인 특징은 함께 하는 이들의 시원한 공감이다. 문제의 원인, 꼭 말하고 싶었는데 주저하고 있었던 것, 진정한 진실, 마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과 같은 시원한 마음을 공감할 때 ‘사이다’라고 표현한다.

시원한 ‘사이다 발언’인데, 사이다는커녕 분위기를 얼리는 경우가 있다. 문제의 핵심, 현실의 정확한 분석, 리더십의 부재와 부패, 인정하고 감당해야 할 고통에 대해서 진실하게 이야기 한다. 그러나 아부와 아첨을 일삼는 이들, 현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바쁜 이들, 희생과 헌신의 단어와는 상관없이 사는 이들, 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서의 ‘사이다 발언’은 ‘얼음 발언’이 된다. 그런 조직과 상황일지라도 계속해서 ‘사이다 발언’ 곧 진리와 진실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하는가? 진리와 진실을 듣지 않는 이들, 들으려 하지 않는 이들, 한 마디로 들을 귀가 없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진리와 진실을 선포해야 하는가? 그것도 심각한 조롱과 모욕 그리고 실제적인 피해를 당하면서까지 사이다 발언을 계속해야 하는가.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말하는 400명의 선지자들이 한결같이 전쟁의 승리를 이야기 했지만, 미가야 한 사람은 승리가 아닌 패배를 예언했다. 그는 단지 하나님이 말씀한 것을 진실하게 선포한 것 뿐인데, 그 400명의 대표 시드기야에게 뺨을 맞았고, 결국 옥에 갇혀야 했다. 진리와 진실을 말하지만, 거짓된 사람들과 상황 속에서는 사이다 발언이 아닌 얼음 발언이 되었고, 결국 불편한 삶을 살아야 했다.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면 멈출 수가 없다. 자신의 욕심과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라면, 불편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의를 위해 목숨을 부지하는 것보다 진리를 위해 목숨을 버릴 것이다’라는 거창한 도전이 아니라 할지라도 삶의 자리에서 진리와 진실 말하기를 즐거워 하는 작은 용기를 선택한다.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라 느껴질지라도 그것이 진리와 진실의 본질적인 것이라면 겸허하게 듣는 용기를 선택한다.

“저가 가로되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가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그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왕상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