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멤버십

“하나님 나라의 멤버십”

첫 아이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기로 결정하고 삶의 자리를 옮겼다. 처음 밟는 땅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낯선 환경에 약간의 걱정이 있었다. 새로운 삶의 자리에서의 첫 날 밤에 아내에게 이야기 했다. ‘집에 가고 싶다.’ 아내도 동일한 마음이 있었는지 서로 어색한 미소를 짓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다음 날부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해야 할 일들을 감당하다 보니 매일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그곳이 집처럼 편해졌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그곳의 좋은 것들로 삶을 채웠던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곳의 공동체에 한 부분이 되어 소속감을 갖고, 보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 아기가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기에 안정감을 갖는 것처럼 공동체의 한 부분으로 보호 받았기 때문에 안정감을 갖고 행복과 만족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스도인의 소속은 하나님 나라이고,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를 통치한다. 하나님의 나라의 소속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있을 때, 그리스도인은 가장 안전하다. 불완전한 세상에서 불완전한 사람이 진정한 안정감을 갖는 것은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을 때이다. 그리스도인 역시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한 인간이 안정감을 갖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 소속 되어야만 한다. 시간이 지나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하나님은 변함이 없고 영존한다. 완전한 하나님, 변함이 없는 사랑의 하나님, 영존하는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을 때 완전한 안정감과 만족을 누릴 수 있다.

교회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소속감과 하나님의 통치를 미리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교회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 안에는 다양한 지체들이 있고, 다양성은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한 목적과 방향으로 연합한다. 불완전하고 다양한 그리스도인들이 모였기에 그 안에는 경쟁과 비교로 인한 우월감과 열등감이 있다. 죄로 인한 수치심과 불안과 두려움과 상처와 고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이 흐른다. 성령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 그리고 보호와 세움이 있다. 하나님의 아버지의 은혜와 자비가 서로 의존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섬기며 그리스도의 몸을 건강하게 세운다. 상처와 고통이 있고, 불안과 두려움이 있지만, 그것을 치유하고 극복하고 진정한 평안과 기쁨과 만족을 경험하고 기대하며 살아간다.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안정감과 기쁨과 만족은 하나님 나라의 멤버십이 누리는 특권이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 같이 낡으리니 의복 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주의 종들의 자손은 항상 안전히 거주하고 그의 후손은 주 앞에 굳게 서리이다 하였도다” 시 102: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