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나눔
2021.03.30 11:41

심장에 박힌 대못이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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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박힌 대못이 사라지다”

 

“어, 잘못 본 것은 아닐까?” 다혈질의 성격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쉽게 분노하고,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고, 잘난 척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반석’과 같은 이름을 붙여줄 수 있나? 예수님이 사람을 잘못 보지 않을 것인데,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반석’의 이름을 주었을까? 예수님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한 이상, 그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베드로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듣기에 좋으라고 대충 말씀한 것이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당사자인 베드로 역시, “에이, 제가 무슨 반석과 같은 사람입니까? 반석은커녕 조금 큰 돌 수준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아무튼 좋게 말씀해 주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고 약속하신 것에 대해 항상 신실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베드로를 향한 큰 그림은 어떻게 진행 됐을까? 삼년 이상의 시간 동안 공동체 생활을 하며 베드로는 예수님의 삶을 본받았다. 때로는 실수와 실패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갔다. 베드로는 놀라운 기적의 중심에 서 보기도 하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구원자”라는 위대한 신앙고백도 하고, 변형된 예수님의 신비한 모습도 직접 체험했다. 용기도 대단했다. 예수님을 체포 하려는 순간, 칼을 휘두르며 방어하는 용기 있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실수와 실패가 있었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제자로서 긍정적인 경험들과 실력을 쌓아갔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만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 하고만 것이다. 세 번째 부인하는 순간에는 예수님과 눈이 마주쳤고, 그때 얼마 전 “네가 닭 울기 전에 세 번 부인할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심장을 멈추게 했다. 숨조차 쉴 수 없어 가슴을 부여잡고 심히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감정들과 복잡한 생각들과 수많은 추억들이 한꺼번 밀려와 그저 가슴을 치며 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렸고, 베드로는 가슴에 대못을 박은 채 고통스러운 삶, 무기력한 삶을 살아간다. 살아가야 하니까 할 수 없이 자신에게 익숙했던 어부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도 삶의 무거운 고통과 짐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만만 했던 지난 삼 년의 시간, 그저 꿈같은 시간으로 끝난 것일까? 반석과 같은 베드로의 인생은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일까? 꿈같은 시간, 물거품처럼 사라진 인생처럼 없던 것으로 하면, 어떻게든 살아 가보겠지만 전혀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심히 통곡 하며 회개 했지만, 그 심장에 박힌 대못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 고통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것인줄 알았는데, 그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진짜 이유를 발견한다. 그것은 예수님이 보고 싶고 그리운 것이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예수님이 보인다. 죄인이었던 나를 구원하고,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사명을 주고, 하늘의 은혜와 기적을 경험하게 하고, 하나님 나라를 바라고 살아갈 수 있게 한, 예수님이 너무 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가슴이 더 아프고 고통스럽고 어쩔 줄 몰라 엉엉 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한 소식이 들려왔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이다. 예수님을 다시 만난 베드로, 어쩌면 좋을까? “예수님, 제가 주님 사랑하는 거, 아시잖아요?” “예수님, 제자 주님 사랑하는 것, 잘 아시잖아요?” “주님, 제가요 사랑합니다. 주님 용서해 주세요.” 그 고백과 함께 그의 심장에 박혀 있었던 대못은 사라졌고, 다시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생명을 얻었고, 그 이름인 반석에 합당한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의 기회를 얻었다. 그렇게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큰 그림은 여전했고 계속되었다.

 

베드로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계획은 하나님의 자녀인 나를 향한 사랑과 계획에도 여전하고 계속된다. 모난 성격, 부끄러운 허물, 비겁 했던 과거, 여전히 연약한 존재로 살아가지만,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사랑은 변함이 없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나님은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선한 것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그러니 자신의 무기력한 모습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보아야 한다. 처음부터 꿈꾸게 하고 그 일을 이루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지, 나의 능력은 아니다. 자신만만하여 교만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을 낮추어 겸손 하자. 용기와 의리가 있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넘어질까 조심하고 경계하자. 그 어떤 깊은 상처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으면 치유됨을 믿고 담대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숨쉬며 살아가자. 주님이 계획한 큰 그림의 퍼즐의 완성을 향하여 더 가까이 가자.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아직 말하고 있을 때에 닭이 곧 울더라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눅 22:6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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